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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실내공기 오염으로 건강피해 경험 80%

대원인데코 2006. 8. 16. 18:52
서울 시민 10명중 7명은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때문에 집값
이 오르면 감수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짓거나 수리한 집에 입주한 뒤 두통과 피부병 등을 호소하는 ‘새집 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와 의료계, 학계의 대응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새집 증후군 우려 확산〓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최근 서울 거주 성인남녀 210명을 대상으로 건축자재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 문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환경친화형 건축 자재를 사용하느라 분양가가 높아진다면 이를 감수하겠느 냐’는 질문에 65%가 ‘그렇다’, 8%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주택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하루 8∼12시간이라는 답변이 52%, 12∼16시간은 32%였으며, 실외공기보다
실내공기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67%에 이
르렀다. 무려 80%는 실내공기 오염으로 건강상 피해를 본 적이 있
다고, 22%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각각 답했다. 또
‘쉽게 피로를 느낀다’(42%), ‘눈이 충혈되거나 코에 자극을 느낀다’(23%), ‘자주 기침을 한다’(16%), ‘피부 자극 및 가려움증을 느낀다’(15%) 등 새집 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 어떻게 볼 것 인가’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건축자재 품질인증제〓‘새집 증후군’ 예방책으로 지난달 16일 건축자재 품질인증제가 도입됐으며 5월부터 ‘다중 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는 건축자재 품질인증제의 신뢰성과 비용문제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환경단체인 환경정의 관계자는 “품질인증제 시행을 건설업체, 건축자재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한국공기청정협회’에 일임한 건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품질인증 주체에 시민의 감시기능을 포함시켜 민·관·산 협의체 형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업계를 배제한 인증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계와 의료계 대응〓한양대병원은 이달중 국내 최초로 새집 증후군 전문클리닉을 개설한다. 이곳은 한양대 공과대 교수와 전문의들이 협력해 새집 증후군으로 인한 질병치료와 함께 환자의 집과 직장의 생활 환경까지 진단하는 ‘원스톱 패키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5일 한양대에선 한국실내환경학회가 창립돼 한양대 산업공학과 김윤신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