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아토피등 피부질환)

아토피 발병 초기 예방적 치료 중요

대원인데코 2006. 10. 3. 15:03

[커버스토리] 발병 초기 예방적 치료 중요

 

[뉴스메이커 2004-12-17 14:18]


아토피 피부염을 감별하는 검사법은 없다.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법을 통해 피부 상태를 알아보고, 가족력과 병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추측한다. 이후 환자의 피부에서 염증 반응과 가려움이 나타나는지, 이런 증상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지를 점검하면 아토피 피부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나을 수 없는 병은 아니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관리가 가능하며 서서히 좋아질 수 있다.

병을 완전히 통제하려면 증상이 심하지 않은 발병 초기에 예방적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성급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다 쉽게 치료를 거부하거나 명의를 찾는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오가는 '닥터 쇼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실제로 최근 서울대 피부과 김규한 교수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3개 이상의 병원을 찾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이상의 병원을 찾은 환자도 4%에 이르렀다. 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은 환자는 19%에 불과했다.
 

전염성 피부병으로 오인 받기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전염병이라는 것이다. 염증이나 각질 등의 피부 증상 탓에 전염성 피부병으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신체 내부의 면역체계 이상과 연관된 것이므로 외부의 세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전염병과는 무관하다.

과거 50여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던 약은 스테로이드제다. 그동안에는 연고제나 보습제를 사용해 보습을 유지하고 급성 악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간헐적으로 국소적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리방법이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을 완화시켜 주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증, 성장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증상이 아주 심할 때 단기 집중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문의들은 환자가 2주 이상 사용하는 것을 삼가게 하고, 얼굴처럼 예민한 부위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최근의 학계 경향은 스테로이드제로 증상을 가라앉힌 후 비(非)스테로이드제로 관리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때문에 일반의약품 중 비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선보이고 있으나 일반 의약품이라도 의사와 상담없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인증을 받은 비스테로이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 소개된 비스테로이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중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엘 리델, 프로토픽 두 종류뿐이다. 엘리델이나 프로토픽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전혀 없으며, 처음 발랐을 때 화끈거리거나 붉은 반점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일시적이다. 사용량과 부위, 기간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최소한 두 살이 넘어야 사용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 피부염 자체를 예방하는 게 아니라 증상의 재발이나 급격한 악화를 예방한다. 스테로이드제가 증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면 비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사용하여 재발(급성 악화)이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비스테로이드제 증상 재발 예방


그러나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도 효과가 없다. 표피에 외부 이물질이 쌓여 있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가려움증 때문에 긁었을 때 세균 감염의 위험도 높아진다. 그러나 장시간 또는 지나치게 잦은 목욕과 샤워는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좋지 않다. 특히 뜨거운 물은 피부에 열을 가해 가려움증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5~10분 동안만 한다. 전문가들은 때수건을 사용하는 것도 삼가라고 조언한다. 표피를 자극해 가려움증이나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고, 염증이 있을 경우 2차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며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 세제는 중성이 권장되고 있으며 물기를 닦을 때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리며,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유기농 식품만 먹어야 한다거나 육류나 유제품, 콩, 생선, 달걀 등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다.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해서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음식을 가려 먹을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앙대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육류와 우유가 알레르기 피부염 악화요인으로 판단됐다고 해도, 육류와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므로 그만큼의 영양분에 맞는 대체 식품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를 항상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보습은 피부가 갈라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 피부를 휴식케 해준다. 보습 상태가 좋은 피부는 갈라질 가능성이 적어 세균 감염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용 크림이나 연고를 바른다.
 


아토피 피부염 생활수칙
 

① 항상 보습 상태를 유지한다.
② 면 소재 혹은 부드러운 소재로 된 옷을 입는다. 거칠고 따끔거리는 섬유나 꼭 끼는 옷은 피한다. 울 소재나 거친 조직 소재로 된 의복이나 담요, 카펫은 피한다.
③ 먼지나 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 베개 및 매트리스에 보호 덮개를 씌우고 침대보를 뜨거운 물에 자주 세탁한다.
④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
⑤ 건조하거나 몹시 더운 방은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한다.
⑥ 애완동물은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키울 경우에는 애완동물이 침대나 가구 등에 올라 앉지 못하게 하며 밖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만약 애완동물에 피부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해야 한다.
⑦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인다. 번잡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힘든 일을 혼자서 억지로 하기보다는 주위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요가나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⑧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면 차갑고 축축한 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이후 의사가 권고한 보습제와 진정성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한다.
⑨ 더운 곳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피한다.
⑩ 피부를 긁어도 피부 갈라짐 등의 손상이 덜 일어나게 손톱을 항상 짧게 손질한다.
⑪ 아토피 피부염 유발인자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피하는 방법을 알아둔다. (박주연 기자)